
중국 서부지역 티벳 산아래 동네, 신장에서 배달되어 온 백합과 장미, 엽전풀, 안개꽃, 카네이션, 금국화와 해바라기 꽃을, 어제 서도 여객선 터미널 근처의 골동품점에서 산 청화백자 항아리에 담았네. 물고기 두마리가 두 입술이 닿을듯 말듯 물속에서 흔들리는 해초와 함께 청화로 그려져 있네. 춘절맞이 집안청소를 마치고 새로운 해에 대한 예의로 새로운 기운을 맞이하고 싶네. 조용히 앉아 새해맞이 그림을 그리네. 당신과 나와 세상 사람들 모두가 풍요롭기를 기원하네. 년년유여 年年有余, “물속의 물고기처럼”은 조화롭고 행복하며, 우리의 노동과 삶을 쉽게 하고자 하는 희망이네. 세상의 무수한 기원과 바램과 기도들이 중국인의 풍습에도 깃들어 있네. 그림이 장식이든 부적이든 투자종목이든 열정이든 아니면 기호이든, 이런 모든것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짐을 느끼네. 꽃들은 자유로이 피고지고, 나의 붓은 화병의 물고기와 꽃을 그리네.여행자가농부에게 힘든 농사를 왜 짓느냐고 물었네. ‘그것도 몰라? 별 이상한 사람 다 보겠네.’ 화부에게 왜 그림을 그리냐고 묻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네.